1. TSLY 혹해서 투자했습니다.
2025년 2월, 우연히 옐드맥스(YieldMax) 사의 고배당 커버드콜 ETF들을 알게 됐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TSLY, NVDAY, CONY 알고 보니 각각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 ETF였습니다. 이 세 종목의 공통점은 연간 배당 수익률이 거의 100%에 가까운 고배당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주가 하락 리스크는 있었지만, 단순 계산상 2년간 배당금만 잘 받아 재투자하면 원금 회복은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이후부터는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배당금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니 재미도 있고 수익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30만 원으로 TSLY를 매수했습니다. 18주 기준 첫 배당금은 세후 약 12,000원, 두 번째는 10,398원이 들어왔습니다. 배당만 보면 꽤 만족스러웠지만, 문제는 주가였습니다. 4월 12일 기준 TSLY는 약 30% 하락했습니다. 저는 약 9만 원의 손실을 본 상태에서 3월 21일에 11만 원을 추가로 매수해 총 40만 원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2. TSLY와 같은 고배당 주 비추천 이유
말 그대로 ‘고배당’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큰 리스크가 따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하락할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저는 ‘배당받은 만큼만 빠지면 추가 매수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지만, 9만 원을 잃는 동안 2만 원을 번 셈이 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배당금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TSLY는 출시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고, 40달러에서 8달러까지 약 8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단순히 같은 속도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3년 내 1.6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중요한 점은, TSLY는 테슬라가 떨어진 만큼은 같이 빠지지만, 테슬라가 오른 만큼은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차트를 월봉으로 보면 TSLY는 지속적인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고점을 뚫으면서 강하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TSLY의 주가가 1년 전 가격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지금의 고배당률이 유지될까요?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시장엔 검증된 10퍼센트대의 고배당주들도 널려있는데, 굳이 이렇게 리스크 높은 종목을 살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3. 정말 희망적인 회로를 돌려보자면??
사실 TSLY 투자에서 제 가장 큰 실수는, 테슬라 고점에서 ETF를 매수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크게 빠진 지금 들어갔다면,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TSLY 차트만 보고 나름 ‘저점’이라고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테슬라 주가와 거의 비슷한 폭으로 같이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와 비슷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매수를 하고 좀 지나서 알았습니다. 이미 원금 손실이 큰 상황이라 팔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앞으로는 추가 매수 없이 매달 나오는 배당금으로 다른 종목을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목표는 배당금으로 제 원금 40만 원을 모두 회복할 때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배당금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다행히 제 전체 투자금 중 비중이 큰 종목은 아니어서 타격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같은 돈으로 더 안정적인 주식을 샀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는 아쉬움도 큽니다. 원금 40만 원 회복 전까지는 절대 추가 매수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향후 TSLY 주가가 제 평균 매수가에서 -50%까지 떨어진다면 소량은 추가 매수할 의향도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철저히 관망만 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안 좋은 이야기만 늘어놨지만 tsly 투자자로서 사실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옐드맥스사의 고배당 커버드콜 종목들이 정말 매력 있게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사야 할 것 같습니다. 대형 운용사도 아니고 신생 운용사이기에 많은 투자자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투자 시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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