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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부의 주식노트

주식을 시작하면서 소비가 달라졌습니다.

by bugabu 2025. 4. 12.

1. 치킨 한마리면 주식 하나인데?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 혹은 용돈으로 받은 돈. 어떻게 들어왔든 돈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제게 돈은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맛있는 음식에, 예쁜 옷에, 건강을 위한 영양제에 돈을 쓰며 단기적인 행복을 추구하며 살았고, 그렇게 모이는 돈도 거의 없었습니다.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을 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보상심리로 계속 소비를 했습니다.
"나중에 직장 다니면 모으면 되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렇게 모을 만큼 돈을 많이 벌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대 중반, 주식책을 읽고 경제를 공부하면서 소비에 대한 생각 자체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몇 년 후 중고로 팔면 50만원 남짓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100만원을 S&P 500 ETF에 넣었다면? 연평균 10% 수익률만 가정해도 복리이기에 5년 뒤엔 약 150만원 이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150만원이 또 불어나고요. 시간은 자산을 키우는 가장 큰 동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는 소비 전에 정말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가성비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서 "이게 진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엔 고배당주 중에도 한 주에 2만 원대인 주식이 많습니다. 요즘 치킨보다 싸지 않나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아껴서 투자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2. 주식도 쇼핑이라고 생각하기

소비를 하다 보면, 물건이 도착했을 때는 행복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그 행복감이 줄어드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바로 도파민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물건을 사면 정말 행복할 거야"라고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건을 샀다고 해서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도파민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쇼핑 중독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 중에도 옷 쇼핑을 심각하게 많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옷이 싸다고 마구 사는 편이었습니다. 그 결과 집에는 옷이 산처럼 쌓였지만, 쇼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물건은 구매 후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명품처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예외적인 상품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중고 가격으로 떨어집니다. 저는 주식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주식도 하나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떨어지면 그냥 중고가 되었네 하며 넘기면 됩니다. 주식 역시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그 주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두면 돈을 벌어다 주는 주식도 있습니다. 제 지인이 가성비 옷을 사는 습관 대신, 주식을 사는 습관을 들였더라면 지금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옷의 양만 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식도 하나의 쇼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배당주들이 매달 돈을 가져다 주니 배당금으로 바겐 세일이라고 생각하며 추가 매수합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떨어진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더 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옷 쇼핑이든 주식 쇼핑이든, 소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 즐거움을 줍니다. 단지 소비라는 행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주식 중독이 되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옷이 세일할 때 사는 것처럼, 주식도 할인할 때 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물론 행복할 만큼은 쓰겠지만 미래를 위해서

저는 앞으로도 주식에 꾸준히 투자할 예정이지만, 당연히 써야 할 곳에는 돈을 쓸 생각입니다. 아무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 해도, 현재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쓸 곳'이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 데 사용하는 돈, 그리고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 정도입니다. 반면, 사치품이나 단순히 순간적인 감정으로 갖고 싶어지는 물건은 “에이, 그거 살 바에야 주식 하나 사겠다”는 생각으로 참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빠르게 부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천히 모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읽은 책 속의 부자들 중에는 월 소득이 높은 분들도 있었지만, 많지 않은 고정 소득 속에서도 꼭 필요한 만큼만 쓰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은 돈은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에 투자되곤 했습니다. 저도 돈 때문에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비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는 바로 그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한 준비 과정을 기록하는 일기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