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가부의 주식노트

적당히 합리적인 투자자가 되어보자. 부가부의 주식 생각

by bugabu 2025. 5. 4.
반응형

1. 너무 이성적인 것이 좋은가?

결국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는 마인드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적어본다.

모든 선택에 자기가 만족했다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주식을 +30% 때까지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 이성적으로 맞는 선택일 수 있지만, 15%쯤에서 마음 편하게 팔고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면? 고배당주보다 기술주가 가파르게 오를 것을 알지만 고배당주를 산다면? 낮은 금리 시대에 집을 대출 받지 않고 현금 흐름으로 산다면? 모두 이성적이진 않지만 적당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왜 그런가 하면, 주식 +30%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고통의 순간일 수도 있다. 매일 주식 창을 확인하며 30%가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것보다는 마음 편한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선에서 파는 것이 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고배당주보다 기술주가 높게 오르지만 매달 현금 흐름이 들어오는 안정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기에 적당히 합리적이다. 집을 대출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은 집 한 채를 가지면서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소유하고 있다는 마음의 안정이 있기에 적당히 합리적이다.

2. 뭐든 지 적당히 과유불급, 완벽주의를 버리자.

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삶이 너무 피곤했다. 어떤 일을 하던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철저히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일을 꼼꼼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있듯이 난 게으르고 실수도 많았다. 실수가 많으니 완벽주의 성향은 또 자책하게 만든다. 그래서 원래라면 이성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면서 안전 마진을 생각해야 했지만,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미국 주식을 샀다. 정말 철저하게 이성적이었다면 안전 마진은 택해야 했지만, 그냥 지금 미국 주식이 좋은 자리 같아서 많이 들어갔다. 만약 내가 또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살까 말까 고민을 수천 번 했을 것이 뻔하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일상 에너지 소모가 싫었다. 그래서 적당히 합리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렇다고 가치 투자를 위한 한 종목에 모두 투자하는 실수를 범하진 않았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안전 마진 없는 비이성적인 바보 같은 투자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는 그저 내 기준에서 적당히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너무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큰 수익을 바라보다 보면 결국 주식에 매몰되어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지만 주식 창을 자주 바라보면서 회의감을 느낀다. 봐서 달라질 것도 아니고 내가 살 수 있는 자금도 없는데 왜 이렇게 주식을 보는 것이 재미있지? 하면서 말이다. 조금이라도 이성적으로 했다면 여기서 더더욱 주식 창을 바라봤을 것 같다. 언제 팔지? 언제 사지? 내 뇌는 끊임없이 주식 생각에 쏠려 제대로 할 일을 못했을 수도 있다.

3. 결국 주식도 자기 만족이다.

주식에 완전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정답에 가까운 답이 있을 뿐이라 생각한다. 주식을 아무리 철저하고 이성적으로 한다고 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이성적인 문제였다면 이미 사람들은 모두 주식으로 돈을 벌었을 것이다. 주식을 사고 팔아 엄청난 수익을 내는 수학적 공식이 있다면 지금 모두가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주식에서 돈을 잃는 사람 따로, 버는 사람 따로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열심히 공부한 사람도 주식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또 철저히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남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한다고 수익이 정말 그 사람처럼 바뀔까? 의문이 든다. 정말 유명한 사람이 투자한 것은 이미 정보가 퍼져서 남들이 이미 샀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식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에서 운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주식 투자를 하란 말인가? 라고 했을 때 나는 그저 시장이 흔들렸을 때 적당히 합리적으로 사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과 같은 관세 전쟁 시기에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졌을 때 사는 것은 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4월에서 매수 추천 글을 여러 번 올렸다. 결론은 너무 이성적이어도, 너무 감정적이어도 안 된다. S&P 500 누가 봐도 올랐고, 테슬라가 450달러를 형성하고 있는데 테슬라를 사는 것은 너무 감정적인 것이다. 관세 전쟁 뉴스를 보고 얼마까지 떨어질지 예측하고, 그 매수 타이밍이 오면 정확한 타이밍에 그 주식을 사는 것도 너무 이성적이다. 그냥 적당히 떨어졌다고 느끼고, 어느 정도 조정이 왔다 싶을 때 사는 것은 적당히 합리적이다. 나는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그저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고 한다. 너무 주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 그저 넣어놓고 복리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는 내 투자 방식에 만족한다. 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에, 만약 내 투자가 10년 뒤에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난 그저 내 선택이 엄청 감정적이었거나 이성적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반응형